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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S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 꿈의 실현 성층권에서 지구로의 자유 낙하


에릭슨의 가치 지향성 심리 발달 이론에 맞춰 "희망"과 "의지" 에 부합하는 인물들에 대해 두 번의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았다. 에릭슨은 전 생애에 걸쳐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에 따라 희망, 의지, 목적성, 유능성, 충심, 사랑, 보살핌, 지혜의 중심 가치를 터득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프로이트는 인생을 결정짓는 주요한 사건들이 5세 이전에 모두 진행된다고 주장한 반면 에릭슨은 의미 있는 발달적인 변화가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한 인간의 자아가 5세 이전(유아기) 시절의 경험이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에 비해 더욱 발달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2016/02/01 - [LEGENDS] - 판매왕 빌 포터(Bill Porter) - 역경의 삶 속에서 희망을 터득하다


2016/02/02 - [LEGENDS] - 오토다케 히로타다 - 꺽을 수 없는 의지(오체불만족)






3. 목적편 - 펠릭스 바움가르트너(Felix Baumgartner)


에릭슨은 3~6세에 해당하는 시기에 세 번째 심리사회적 발달 과제인 "주도권(initiative)"을 갖춘다고 주장하였다. 모두들 이 시기에 어떠한 생활을 했는지 상상해 보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활동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며 놀이를 통해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그룹 속에서 역할을 찾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해당 시기에 아동이 목표 지향적이고 경쟁적인 시도들에 대해 인정받게 되면 주도성이 발달하게 되고 반면에 처벌적 금기가 가해지게 되면 아동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죄의식을 가지게 된다. 현실에서 벗어난 공상적 사고로 인해 좌절, 죄책감, 처벌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목표지향적인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목적성(Purpose)의 덕목을 터득하게 되며 삶에서 목적성의 가치를 터득한 대표적인 인물로 이번에 소개할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를 들겠다.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Felix Baumgartner, 성층권에서 지구로의 자유 낙하를 준비 중)


2012년 12월 14일, 도전에 대한 인간의 영역이 한 단계 진일보 발전하였다. 성층권에서 지구로 약 4분 동안 스카이다이빙으로 음속을 돌파하며 자유낙하 하였기 때문이다. 최고도 낙하산 점프, 기구 탑승 최고도 상승, 자유낙하 음속 돌파의 신기록을 세우며 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인물로 기록되었다. 5년간의 준비 기간을 걸쳐그는 헬륨 풍선이 달린 캡슐에 탑승하여 장장 2시간 30분에 걸쳐 성층권에 진입한 후 해발 38.6km 상공에서 뛰어내려 안전하게 착륙하였다. 그의 도전으로 52년 만에 낙하 기록을 경신할 수가 있었다. (이전 고공낙하 및 자유낙하 세계 기록은 1960년 조 키팅어가 해발 31.38km 상공에서 뛰어내린 것이며 2014년에는 구글 부사장 앨런 유스터스가 바움가르트너의 기록을 경신하며 해발 41km의 기록을 세웠다)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제 꿈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1974년 제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저는 이 그림을 그렸고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제가 1986년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했을 때 어머니께서 바로 이 그림을 주셨습니다. 바로 그곳에 제 꿈이 있었습니다. 우리 삶의 목적이 제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가 목적에 집중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때, 우리의 생각과 이상이 우리를 과연 어떤 곳으로 데리고 갈 것인지 저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저만큼 그림 그리기를 즐기기 바랍니다!"


바움가르트너가 도전에 성공한 이후 그가 남긴 말에서 우린 그의 목적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가 있다. 그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이미 유년기 시절부터 자유낙하에 대한 동경이 잠재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꿈같은 환상을 그렸던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를 거치며 그 꿈은 목적이 되었고 그런 목적으로 그는 10대 시절에 최초의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한다. 그가 43세의 나이에 기록적인 자유낙하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자유낙하에 대한 열망과 분명한 목적성이 유년기부터 이어져왔기 때문임이 자명하다. 그렇기에 5년이 넘는 기간동안 준비를 하고 낙하연습을 하면서도 그는 그러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삶은 현실과 환상이라는 중첩된 환경 속에서 중도를 찾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움가르트너의 도전이 의의를 갖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던 환상을 현실로 만든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세계 최초, 세계 최고라는 수치적인 타이틀보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가 유년기 시절부터 이어온 목표와 기어코 실현시킨 그의 열망이 위대한 도전을 더욱 값어치있게 만들었다.







2012년 12월 15일 새벽, 지구가 둥글게 보이기 시작한 순간, 기구의 해치가 열리고 한 남자가 지상으로 멘트를 남깁니다.

"정말 높은 곳에 올라가야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 수 있네요. 저는 집에 갈래요."

"Sometimes you have to go really high to see how small you are. I am going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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