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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S

판매왕 빌 포터(Bill Porter) - 역경의 삶 속에서 희망을 터득하다


아이덴티티 이론의 거장, 에릭슨의 가치 지향성 심리 발달 이론에 맞춰 생애 주기별 중심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7회에 걸쳐 적고자 하며 오늘은 그 첫번째 '희망'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 판매왕 빌 포터(Bill Porter)에 대해 적겠습니다.






1. 희망편 - 빌 포터(Bill Porter)


에릭슨에 따르면 인간이 생애 첫 번째 발단 단계(출생 ~ 18개월)에서 '희망(Hope)의 덕목을 터득한다고 주장했다. 희망은 생애 초기의 어두운 본능적 충동과 격렬한 노여움 속에서도 자신의 바람과 소망이 달성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희망은 영유아기에 자신을 지켜주는 신뢰도 높은 보호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등의 따뜻한 관계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희망의 덕목을 터득한 사람은 일시적으로 좌절 하더라도 곧바도 더 나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는다. 삶에서 희망의 가치를 터득한 대표적인 인물로 지금부터 설명할 판매왕 빌 포터(Bill Porter)를 들 수 있다.






(빌 포터, Bill Porter, 1932년 9월 ~ 2013년 12월)


만약 당신이 사지근육마비를 동반한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태어나 언어장애가 있으며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등과 어깨가 굽어 정상적으로 걷는 것이 힘들다면 평생의 삶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될 것인가? 만약 내가 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솔직히 확답을 할 자신은 없다. 이런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삶을 안고 193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빌 포터는 출생하였다.






출산 과정은 난산이이었다. 의사의 실수에 의해 뇌가 손상된 탓에 빌 포터는 첫 돌이 지날 즈음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이제 스스로의 삶을 꾸리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장애를 갖고 잇는 그를 고용하고자 하는 회사는 전무했다. 간신히 네 곳에 취직했지만 며칠 안 가 금방 해고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것이 세일즈라는 판단하에  최고의 세일즈맨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그는 영업사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회사를 찾아다녔으나 장애 때문에 어떤 곳에서도 받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비인기 지역'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겠다고 간청한 끝에 마침내 생활용품 회사 왓킨스(Watkins)에 기본급도 없이 판매수당만 받는 조건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가 배정받은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비인기 지역'은 방문판매가 가장 어려운 가난한 동네였다. 거기에 신체장애와 언어장애로 이동조차 힘들고 제품 설명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기에 판매 실적이 낮을 수 밖에 없었고 성공 가능성도 없어 보였다. 그는 매일 아침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3시간에 걸쳐 출근 준비를 했다. 손이 너무 뒤틀려 있어 구두끈 조차 혼자 맬 수가 없었기에 아침마다 구두닦이에게 들러서 구두끈을 매달라고 부탁했다. 일일히 집에 방문하여 상품을 설명했는데 어눌한 말투 때문에 남들보다 더 꼼꼼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가 방문했던 대부분의 가정들은 그를 문적박대 하거나 구걸하는 사람 취급할 뿐이었다.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도 힘든 방문판매 영업직을 장애를 갖고 있는 그가 해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고된 일이었다.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그는 매일 문전박대 당했으나 그는 그때마다 그러한 스트레스 사건을 앞으로 더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재방문 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어머니가 손수 싸준 샌드위치로 길거리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떼우고는 했는데 샌드위치 앞면에는 '인내(Patience)'라는 단어가 케챱으로 적혀 있었고, 뒷면에는 '끝까지 인내하기(Persistence)'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그는 매일 8시간 이상 15km를 걸으며 100여곳 이상의 집을 방문하였다. 세일즈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한창 일에 열중하던 때에는 자신을 돌봐주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여 요양원에 모셔야만 했다. 이러한 삶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아프더라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집집마다 들러 물건을 홍보하였다. 이런 빌을 보며 지역 주민들도 그를 보는 시선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고 그의 물건을 사는 고객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24년간을 한결같이 최선을 다한 인내와 꾸준함 덕분에 드디어 빌 포터는 왓킨스사의 올해의 판매왕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가 판매왕에 오르기까지 그를 이끌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그가 유년기 시절부터 긴밀하게 이어져온 희망이라는 씨앗일 것이다. 빌의 부모는 그가 어렸을 적부터 그를 헌신적으로 돌보며 자라나는 그에게 '뇌성마비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가는 방법이 아니라 네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냐 하는 것이다.' 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는 했다. 성인이 된 후 취직을 못해 실의에 빠져 있을 때에는 그의 어머니는 그를 위로하기 보다 상황을 명확히 알려주었다. '선택은 네가 하는 거야. 다시 고용지원센터에 가서 너의 취업의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기가 죽어서 집에 틀어 박혀 있을 것인지는 네가 결정하는 거야.' 라며 빌이 사회적으로 성숙한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고 그것이 그가 좌절할 때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의 가치를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빌 포터가 남긴 실적은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 포기하려는 사람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중대한 결정만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내리는 사소한 결정이다. 한 번 더 웃어지고, 손을 흔들어주고, 아픈 친구에게 전화해 주고, 그가 요청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누군가를 돕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등 작은 행동이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 나와 마찬가지로 당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제가 수천 명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수백, 수천 명이 나를 도와주었고 그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자신이 과연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망설이는 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럼요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빌 포터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위의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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